전상국의 단편소설 <우상의 눈물>은 1970년대 말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여, 권력과 폭력, 위선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이 작품은 학생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와 사회적 현실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작품 개요>
1. 작가: 전상국
2. 장르: 단편 소설, 성장 소설
3. 주제: 진실을 가장한 합법적 권력의 무서움
4. 배경: 1970년대 말, 어느 도시의 고등학교
5. 시점: 1인칭 관찰자 시점
6. 줄거리 요약
새 학년이 시작된 고등학교 2학년 학급, 담임은 자율이란 말로 학생들을 묶으면서 군림하고 싶어하는 성격이다. 학생들 대부분은 선량하지만 한쪽에서는 한 학년씩 유급을 당한 이른바 재수파가 있었다. 그 속에서 '나'(이유대)는 임시 반장을 맡게 된다. 그러나 재수파의 중심 인물인 최기표에게 '메스껍게 보여' 린치를 당한다.
담임은 '나'에게 반장을 계속 맡아 달라고 했지만 '나'는 임형우를 추천한다. 담임은 학급을 위한 조언(고자질)을 부탁하나 '나'는 부당하다고 판단하여 그것을 거부한다. 형우가 반장이 되고, 그와 담임의 노력으로 학급은 일사불란한 항해를 계속한다.
처음에 기표는 학생들을 장악한다. 그러나 의욕에 찬 담임은 기표를 길들여 나가기 시작한다. 우선 기표를 재수파들로부터 고립시킬 계획을 세운 담임의 묵인 아래, 모범생들이 기표의 시험을 돕기로 하고 커닝 쪽지를 기표에게 전달한다. 이것이 기표의 비위를 상하게 하여 형우는 그에게 린치를 당하고 병원에 입원하지만, 가해자를 끝내 숨겨 줌으로써 영웅이 된다. 그 사건으로 인해 매혈(피를 판)한 돈으로 기표의 생활비를 보태었떤 재수파들이 형우에게 용서를 빈다. 기표의 어려운 가장 형편과 재수파들의 행위가 담임에 의해서 과장되고 미화되어 알려진다. 기표는 효자로, 재수파들은 희생적이고도 의리가 깊은 친구로 둔갑하였고, 월요일 조회 때마다 사회 각계에서 보내 온 성금과 위문 편지가 기표에게 전달된다.
마침내 기표의 이야기는 영화화될 단계에까지 이른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기표는 부끄러움을 잘 타는 아이로 변하고 아이들은 그를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는다. 어느날 기표는 '나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라고 쓰여진 편지를 남기고 가출한다. 담임은 영화사 사람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자신의 계획을 기표가 무산시켰다며 신경질을 부린다.
7. 인물 분석
주인공 '나': 1인칭 관찰자로서, 공부를 잘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인식하는 인물이다.
기표: 원시적이고 난폭한 악을 상징하며, 학생들 사이에서 신처럼 숭배받는 존재이다.
임형우: '나'의 추천으로 반장이 되며, 기표를 무너뜨리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인물이다.
담임 선생님: 권위적이고 위선적인 인물로, 학생들을 조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8. 주제와 메시지
위선과 폭력: 권력의 위선과 그로 인한 폭력을 비판하고 담임 선생님과 기표의 행동은 사회의 부조리를 상징한다.
학생 사회의 복잡성: 학생들 간의 관계와 권력 구조를 통해,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드러낸다.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은 단순한 학교 이야기 이상의 깊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권력의 본질과 그로 인한 폭력의 문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며, 독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처럼, 전상국의 작품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
*<교육 현장, 권력을 풍자하는 우화>
전상국의 소설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또 하나의 주요한 소재는 교육 현장의 문제이다. 그런데 교육 문제에 대한 그의 소설들은 교육 문제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 또는 권력 문제 등 인간 사회의 일반적인 문제들을 탐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즉, 위계가 존재하고 권력을 지닌 자와 그 권력에 복종하는 자가 존재하는 교실 내의 풍경은 실재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작품들은 단순히 어린아이나 청소년들이 겪는 민감한 감수성의 상처나 고민에 관심을 둔 것이라기보다는, 이를 권력 일반의 문제와 연결시키는 일종의 우화라고까지 할 수 있다. 마치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난장이'라는 우화적 장치를 통해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보여 준 세계와 유사하다.
*<누가 폭력의 희생자인가?>
사실 형우와 담임은 속 다르고 겉 다른 인물이다. 형우는 기표에 대한 적대감을 '씻은 듯이 감추고 오직 우의와 신뢰 가득한 말'로써 기표를 미화하는 일에 열을 올린다. 기표의 가출이 걱정되어 찾아온 그의 어머니를 '내쫓듯 교무실에서 밀고' 나던 담임은 흥분을 참지 못한 채 "내일 천일 영화사 사람들하고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잖냐? 그런데 이 망할 새끼가......"라며 욕설을 내뱉는다. 자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악(기표)을 이용하는 담임과 형우의 무서운 위선이 '나'의 관찰과 서술에 의해 폭로되고 있다. 담임과 형우는 합법적인 권력의 편에 있다. 기표는 벌거벗은 폭력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담임과 형우는 기표를 동정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교묘한 술책으로 그를 굴복시킨다. 기표의 초라한 몰락을 통하여 합법적인 권력이 더 무서운 폭력일 수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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